2011학년도부터 약대 정원을 390명 늘리는 것과 맞물려 간호학과도 2010학년도부터 1600명 증원한다.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간호학과 정원을 매년1600명가량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대학들의 증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보건의료계열 인력수급계획에 따라 약대 정원 390명에 이어 간호학과도 1600명을 증원키로 하고 현재 심사기준 마련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가족부는 대한간호협회 대한병원협회 등과 협의해 간호사 인력을 늘리기로 하고 올해 증원 규모를 이같이 교과부에 통보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 상당수가 취직을 않거나 결혼 출산 등의 이유로 퇴직해 인력부족이 예상되는 데다 미국 등에서 간호사 인력을 요구하는 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를 포함해 3년 동안 매년 1600명 규모의 간호학과 증원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증원 규모 1600명 가운데 4년제 대학은 1120명,전문대가 480명이다. 4년제 대학 증원 규모는 2008년 200명,지난해 970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약대와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할당돼 충남이 10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부산과 경남(각 95명),경기(90명) 순이다. 서울지역에도 60명이 증원된다. 증원 인원은 2010학년도에 바로 적용된다.

간호학과 증원 결정에 따라 각 대학들은 정원을 늘리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서울 일부 대학을 제외한 전국 200개 가까운 대학이 모두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보건의료분야 특성화를 노리는 대학들이 대규모 증원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실습여건 등을 감안해 올해 말 약대와 간호학과의 대학별 증원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약대 정원은 28년 만에 올해 390명을 증원,201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이 중 250명은 약대가 없는 대구 · 인천 · 경남 · 전남 · 충남 등의 신설 약대에 50명씩 배정되며 약대가 있는 시 · 도 중에는 경기(100명),부산(20명),대전(10명),강원(10명)에 140명을 배정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