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버섯 발효주를 생산하는 ‘천년약속’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주류품평회 ‘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에서 국내 전통주로선 처음으로 청주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IWSC는 몽드셀렉션,SWSC와 함께 세계 3대 주류품평회 중 하나로 지난 69년 영국에서 설립된 이후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통해 부문별로 우수한 제품을 선정해 수상하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대회이다.

IWSC는 정규 심사단(24명)과 소비자 중 전문성 있는 심사단(7~10명),주류제조업체에서 선발된 130명 가량의 전문가들이 블라인드 테스팅을 통해 향과 맛,색상 등을 채점하고 영국 콕와이즈연구소에서 과학적인 주질 분석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수상은 한국 전통주로서 최초일 뿐만 아니라 청주 부문에 출품해 일본 사케 중에서도 혼조죠급 이상의 고급 사케들과 경쟁해 상을 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천년약속’은 동아대학교 정영기 교수팀이 상황버섯의 항암기능을 연구하던 중 균사체가 당을 분해해 알코올을 만들어내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개발된 술로 2004년 출시 후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한일정상회담,남북정상회담 등 수많은 국내외 행사의 공식 건배주로 사용됐다.

효모를 이용해 발효하는 일반적 술과 달리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황버섯 균사체로 발효한 14%의 저도주로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깨끗한 맛에 은은하게 퍼지는 고소한 향이 더해져 상황버섯 발효주 고유의 풍미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일주 천년약속 대표는 “심사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IWSC에서 일본의 쟁쟁한 고급 사케들과 경쟁해 수상함으로써 천년약속의 우수한 맛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수상으로 국내 사케 열풍 속에서의 향후 전통주 시장의 가능성과 세계화의 기회로 삼아 글로벌 브랜드가 되도록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