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비정규직법 기간제한이 적용된 지난 1일을 전후로 산하 사업장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이 약 70%에 달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정부 추산과 일반적 추측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라서 주목된다.

한국노총이 산하의 전체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로는 지난 1일 전후로 계약기간 2년이 도래한 근로자는 3천711명이고 이들 중 68.4%인 2천540명이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해지된 비정규직 근로자는 504명으로 조사됐고 나머지 667명은 정규직 전환이 예정됐거나 노사가 협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한국노총 산하 25개 산별연맹 3천2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고용변동이 확인돼 조사 결과에 반영된 사업장은 2천202곳이었다.

규모가 커서 조직이 잘 정비된 전력노조, 금융산업노조, 공공연맹 등 15개 산별연맹은 자체조사 결과를 한국노총에 보고했고, 섬유유통노련, 금속노련, 화학노련 등 10개 산별연맹은 한국노총이 직접 전수조사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정규직법 기간제한 적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결과는 일단 노조가 있는 사업장,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에 국한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의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가 이달 초부터 사례 수집을 통해 추산한 정규직 전환율 30% 미만과 크게 차이가 난다.

노동부는 전국 노동관서의 근로감독관을 동원해 전국 50만여개 기업 가운데 1만여개 기업을 조사했으며 통계적 의미를 둘 수는 없지만, 정규직 전환율은 27∼28%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