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신창동 유적 발굴

지금도 일부 농촌 같은 데서는 쓰는 싸리나무로 만든 빗자루가 2천년 전에도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한반도의 대표적 저습지 유적인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유적(사적 375호)을 지난 5월12일 이후 발굴조사한 결과 초기철기시대(기원전 300-서력기원 전후) 사람들이 사용하던 싸리비와 똬리를 비롯한 생활 유물을 수습했다고 22일 말했다.

물동이 같은 것을 머리에 이기 위해 이용한 똬리는 서울 풍납토성 외곽의 한성백제시대 우물터(5세기 무렵)에서 확인된 적이 있지만, 이번 신창동 유적 출토품은 사용 연대가 그보다 500년 정도를 올라간다.

이번 발굴조사는 저습지 지역 중에서도 아직 발굴이 이뤄지지 않은 곳에서 실시됐다.

그 결과 "이 유적의 저습지의 범위를 확인하는 한편, 초기철기시대 저습지 문화층에서는 싸리비, 나무 용기, 쐐기 등의 목제유물과 재첩 껍데기, 핵과류 씨앗 등의 유기물질이 출토됐다"고 조현종 관장은 말했다.

나아가 저습지 주변에서는 평면 형태가 다양한 삼국시대 집자리 10기를 확인했으며, 내부에 칠(漆)이 부착된 통일신라시대 인화문(도장무늬) 토기도 수습했다.

앞선 신창동 유적 조사에서는 초기철기시대 칠기류를 다수 확보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통일신라시대 칠 생산을 증언하는 유물을 확보함으로써 이 신창동 일대가 "초기철기시대 이래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칠 생산 기지의 메카와 같은 곳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게 됐다"고 조 관장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