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등 방송사 오전 6시부터 제작거부

전국언론노조는 21일 미디어법 개정에 반대하는 3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총파업에 참여중인 MBC 등 방송사 조합원과 지방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지방 조합원 등 3천500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제3차 총파업 대회를 가졌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두차례 총파업에 이은 세번째 투쟁은 1년여 지속돼온 언론법 저지 투쟁을 승리로 마감하는 끝장 투쟁이 될 것"이라며 "굳센 각오로 언론법안을 반드시 폐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MBC와 SBS, CBS, EBS 등 방송사들과 한겨레 등 중앙일간지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며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는 지역신문사들과 지역민방 조합원들도 '상경 투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MBC 노조가 이날 파업출정식을 갖고 오전 6시를 기해 제작거부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SBS, YTN, EBS, CBS 등 방송사 노조원들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제작거부, 집회참여 등을 통해 4박5일 일정의 100시간 총파업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2월 언론노조의 제2차 총파업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일부 뉴스프로그램과 라디오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비노조원으로 교체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MBC는 사실상 노조원 전체가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뉴스 프로그램의 진행을 부장급 이상인 기자와 아나운서가 맡았다.

SBS 노조는 조합원 200명 가량이 비상총회나 총파업 집회에 참여하는 수준에서 파업을 이어가기로 해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YTN, CBS, EBS 등 방송사도 필수제작 인력을 제외한 노조원 상당수가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언론노조에 소속돼 있지 않은 KBS 노조는 22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는 국회 앞에서 언론법안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방송개혁시민연대와 공정언론시민연대 등 보수 언론단체는 언론노조의 총파업 돌입에 맞서 각각 시국선언문과 성명을 내고 방송산업 규제 최소화와 미디어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방송개혁시민연대는 이날 전직 방송인과 문화예술인,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방송발전을 위한 방송인 200인 시국선언'을 통해 "미디어법이 정치투쟁의 볼모로 잡혀서는 안된다"며 미디어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