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 근로자의 근로 시간은 가장 길다.

하지만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OECD 27개국 중 25위다.

제조업 노동생산성도 일본보다 10% 낮다.

LG경제연구원 노용진 연구위원은 21일 `시간을 창조하는 기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업무 시간은 긴 반면 일의 능률은 떨어지는 직장 문화를 분석했다.

비효율적인 업무 유형 가운데 첫 번째는 잘못된 업무태도. 특별한 일도 없이 습관적으로 야근을 하는 `올빼미형'이다.

메신저, 스포츠 경기, 연예뉴스, 주식시세 등 오락과 업무를 함께 하는 `외도형'도 있다.

업무수행 방법의 문제도 있다.

`보여주기식 업무'를 위해 장황한 보고서를 만들거나 상급자 주도로 지루하게 계속되는 `회의를 위한 회의'가 대표적이다.

과거 방식을 답습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조직 문화도 마찬가지다.

TV 제조회사가 다루기 힘든 리모컨을 만드는 데 골몰하듯 고객 입장에서는 전혀 가치가 없는 업무에 몰두하는 유형도 비효율을 초래한다.

노 연구위원은 "일하는 시간과 양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비효율적인 요소를 끊임없이 제거하고, 지나치게 집중된 의사결정권을 구성원들에게 나눠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상명하달식 의사소통 구조, 지나친 부서간 견제와 알력다툼도 경쟁력을 소진시킨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