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질환과 관련이 큰 것으로 알려진 혈중 `감마지티(GGT.gamma-glutamyltransferase.GGT)'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감마지티 수치는 보통 60 U/l(Unit Per Liter) 이하면 정상으로 간주한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최문기 교수팀은 당뇨병이 없고 간 상태가 정상인 45세 이상 남녀 693명(남 272명, 여 4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GGT 수치가 42 이상인 남성이 16 이하인 남성에 비해 공복혈당장애가 올 가능성이 약 2.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공복혈당장애는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현재 생활습관을 지속한다면 향후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최문기 교수는 "GGT와 당뇨병의 연관성은 GGT가 산화스트레스의 지표라는 점에 있다"면서 "GGT의 상승은 염증 반응을 나타내며, 이러한 염증 반응은 간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장기에서 인슐린 대사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즉, 체내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할수록 GGT 농도도 높아지는데, 바로 이 산화스트레스가 당뇨병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공복혈당장애는 당뇨병 전단계지만 정상 혈당으로 되돌릴 수 있는 만큼 당뇨병 예방을 위해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먼저 비만이나 과체중인 경우 식습관 개선을 통해 감량하고, 주 4일 이상 하루에 30분 이상, 매주 15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음주 및 흡연을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