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건국대학교(총장 오명)는 차세대 메모리 소자와 나노 신소재를 연구·개발하는 ‘양자 상(狀·phases) 및 소자 전공’을 신설해 올 입시(201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건국대는 기존 이과대학 물리학과를 ‘물리학부’로 확대 개편하고,학부 과정에 ‘양자 상 및 소자 전공’을 신설해 양자역학적 현상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초고속·초고집적·초고효율의 신개념 메모리 소자 원천 기술을 개발할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물리학부는 2010학년도에 종전보다 크게 늘어난 65명을 선발하며,첫 신입생들은 3학년 진학 때 물리학 전공과 양자 상 및 소자 전공으로 나뉘게 된다.

‘양자 상 및 소자 전공’에는 나노 구조 및 나노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일본 오사카대학 토모지 카와이(知二川合) 교수와 미국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쾅시 지아 박사,영국 에딘버러 대학 레나 캄벨 교수,다체계 물리학의 대표적 이론가인 대만 국립 칭화대학 킹맨 청 교수,노벨위원회 물리위원장을 역임한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매츠 존슨 교수,일본 응용물리학회장을 역임한 나노소자공학 전문가인 동경공업대 히로시 이시와라 교수 등 세계적 과학자와 물리학자 6명을 교수로 초빙해 학부과정 수업을 진행토록 했다.

건국대는 이를 위해 새천년관에 반도체 공장과 비슷한 실험용‘클린룸’을 설치했으며,학부과정에서 양자물리학과 분자물리학,양자역학 등을 교육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반도체 물리학과 나노구조 및 나노기술,나노소자공학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반도체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또 해외 석학과의 공동 연구는 물론 해외 석학들의 소속 대학 및 연구소에 파견 연구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박배호 물리학과 교수는 “전자소자의 기본이 되는 양자역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소자의 개발 방법과 원천 기술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차세대 소자와 신소재 개발을 전담할 핵심 연구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며 “이는 세계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메모리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그동안 꾸준히 대학에 요구해온 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박 교수는 “양자 소자 전공을 선택한 학부생 가운데 성적 우수자에게는 전액 장학금 혜택을 주고 해외 석학이 몸담았던 해외 연구기관에 교환 학생으로 가는 기회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