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환자수 1만6천명..4년간 440배 증가

올해 A형간염 환자발생에 따른 의료비와 노동손실액 등 사회경제적 비용이 총 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김종명 정책팀장은 21일 'A형간염 대유행,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 발표문에서 올해 A형간염 환자 수가 총 1만6천여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A형간염 환자의 평균 재원기간과 진료비를 최소 8.9일과 110만원으로 각각 가정하고 전체 감염환자 1만6천명 중 22명 정도가 간이식을 받는다고 할 때 총 의료비 손실은 약 200억원(110만원×1만6천명+1억여원×22명)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또 노동손실은 노동 일수 손실 1인당 20일, 우리나라 노동자 평균 월소득 200만원로 산정하면 총 313억원(200만원×1만6천명×2/3 +10억원×사망 10명)으로 계산돼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은 진료비와 노동손실을 합쳐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이어 환자 수의 급격한 증가로 막대한 비용이 예상되는 만큼 A형간염을 제2군 전염병으로 지정해 1세 소아 뿐 아니라 10-30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필수 예방접종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은 30-39세 38.8%, 20-29세 4.4%로 낮은데 이는 어릴 적 어려운 생활환경 탓으로 대다수가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됐던 40~50대와 달리 선진화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A형간염 환자 수도 2004년 355명, 2005년 798명, 2006년 2천81명, 2007년 2천233명, 지난해 7천895명, 올해 6월30일 현재 8천636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A형간염 백신의 높은 가격은 대규모 예방접종 사업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현재 백신가격은 약 6만원으로 10-30대 항체음성자 인구 1천200명에게 두 차례 예방접종한다고 할 때 총 1조4천400억원이 소요된다.

김 팀장은 가격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주도로 A형 간염백신 가격을 B형 간염백신 가격 3천원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팀장은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최대 100만개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인데 10-30대 1천200명에게 필요한 백신 2천400만개의 4.2%에 불과한 수치"라며 "적어도 내년까지 대규모 필수 예방접종 사업을 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