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과 경찰이 20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불법 점거 중인 노조원들을 퇴거시키기 위해 강제집행에 착수했지만 노조 측의 거센 저항으로 무산됐다. 경찰은 법원 집행관과 함께 20여개 중대 2000여명의 병력을 공장 안으로 진입시켰으나 노조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도장공장 안으로 공권력을 투입하지는 않았다.

법원 집행관과 채권단 5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평택공장 정문을 통해 들어가 퇴거명령 최고장을 노조에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노조가 고정식 새총을 이용해 볼트와 너트 등을 쏘며 격렬하게 반발하자 되돌아 나온 뒤 10시30분과 11시25분 세 차례에 걸쳐 최고장 전달을 다시 시도했다. 이마저 여의치 않자 집행을 포기하고 평택공장을 떠났다.

법원 집행관은 "오늘이 최후통첩"이라고 말해 향후 공권력 협조를 받아 도장공장 노조원들의 강제해산에 나설 뜻을 비쳤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도 "경찰력을 전진 배치했으며,도장공장 진입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공권력을 투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17일부터 공장 내 음식물 반입을 막아온 쌍용차 측은 이날 물과 가스 공급도 끊었다. 쌍용차 임직원 30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부터 경찰의 보호 아래 본관 등으로 들어가 업무 재개를 준비했다.

평택=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