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임직원들이 공금을 훔쳐 달아난 동료직원을 붙잡기 위해 3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동아건설은 20일 회사 공금 890억원을 빼돌린 뒤 잠적한 전 자금담당 부장 박모(48)씨를 찾기 위해 경찰 수사와 별도로 3억원의 현상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이 돈은 전 직원이 휴가비를 반납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건설은 이날 주요 일간지에 박 부장의 실명과 얼굴 사진 등을 담은 광고를 게재하고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해 검거하게 한 사람에게는 즉시 현상금 3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박 부장은 동아건설이 은행에 예치한 채무변제금 89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의 체포영장이 발부돼 공개수배된 상태다.

동아건설 임직원들도 여름휴가까지 반납한 채 박씨를 추적하고 있다.이 회사 차·부장급 직원 100여명은 고속버스 터미널과 철도역,카지노 등을 찾아다니며 주변의 택시기사와 행인들에게 박 씨의 얼굴이 실린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2001년 파산 이후 7년여 만에 기사회생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회사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며 “하루빨리 박씨를 붙잡아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직원들이 힘을 합쳤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