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선보인 지 5년 만에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개점이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존권을 이유로 집단 행동에 나서 SSM을 둘러싼 대형 유통업체와 소상공인 간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삼성테스코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열기로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57호점의 개점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당초 개점일은 21일이었으나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 소속 소상공인들이 매장 입구를 막고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어 점포 오픈에 필요한 물품 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SSM 수가 적은 이마트는 예정대로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올해 말까지 30~40개 개점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입점을 강행할 경우 지역 상인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며 "중기청의 사업조정 신청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소상공인단체협의회와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전국상인연합회 등은 19일 SSM을 현행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꿔달라고 정부 측에 촉구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