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대전고검 차장검사 후배들에게 당부글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퇴로 수뇌부 공백이 빚어지는 등 검찰이 최대 위기와 혼란 상황을 맞은데 대해 현직 검사장급 간부가 후배 검사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넸다.

석동현(49ㆍ사법연수원 15기) 대전고검 차장검사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총장 후보가 사퇴하는 초유의 상황에서 속은 많이 상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의연하고 당당하게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정부에서도 검사들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주인은 총장이나 고위직 간부가 아니라 국민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을 하고 좀 더 겸손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석 차장검사은 현 상황과 관련해 "일선의 젊은 검사들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착찹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구성원이 자세를 가다듬거나 상부에서 복무기강을 빈틈없이 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선 젊은 검사들의 마음도 헤아려서 오히려 더 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석 차장검사는 앞서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긴 `속이 많이 상하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그는 "젊은 검사들이 심경을 표출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도 글을 올리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여러가지를 고려해 표출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의 상처에 대한 공감을 표시하고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