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7월 30일 예정이었던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가 빨라야 8월10일 전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러시아 측의 연소 시험 일정이 예상보다 늦춰지거나 기상 조건이 양호하지 않으면 '나로호' 발사가 상당 기간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목 교육과학기술부 실장은 17일 '나로호' 발사일정 관련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연소시험과 총조립 일정을 감안하면 최소 13일 이상 발사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이와 관련, "27일 러시아 현지의 연소시험이 완료된다고 가정하면, 시험 결과 분석 작업에 2~3일, 그리고 총조립에 10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나로호의 최종 발사일은 러시아의 연소시험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이르면 8월 10일 전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상조건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발사일은 상당 시간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목 실장은 "발사일정 조정은 최근 엔데베호에서 보듯이 우주 선진국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시험을 하다보면 장비 오류 등의 문제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성공을 최우선에 두고 모든 가능성을 고려, 단계별로 철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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