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추진 아파트 값의 고삐가 풀렸다. 용적률 상향과 풍부한 유동성을 재료로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버블 논란'을 낳고 있다.

16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난 6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51㎡(15평)형은 최고 10억6000만원(4층)에 거래돼 작년 1월의 최고치(10억3000만원,3층)를 갈아치웠다. 지난 5월 9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던 것이 한 달 만에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7㎡형(5층)은 13억원에 팔려 전고점인 2006년 12월의 13억6000만원(2층)에 바짝 다가섰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용 73㎡형(4층) 실거래가도 5월 10억원에서 6월에는 최고 11억원으로 뛰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형(12층)은 지난 5월보다 2500만원 오른 9억6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줄어들던 강남 3구의 거래량도 전달보다 870건 늘어난 2334건을 기록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거래를 동반한 상승장이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실수요보다는 투자 수요가 상당 부분을 차지해 '버블'에 근접해가고 있는 장세"라고 풀이했다.

반면 서울 강북과 수도권에서는 실거래가가 변동이 없거나 약간 떨어졌다. 지난달 분당 까치마을 대우 · 롯데 · 선경아파트 전용 71㎡형(7층)의 경우 5월보다 200만원 떨어진 4억3300만원에 거래됐다. 용인 수지 풍덕천 한성아파트 전용 60㎡형(12층)은 2억1250만원으로 5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