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때부터 재테크에 뛰어들었어요. 노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죠.남편이 연예인이니까 언제 수입이 끊길지 모르잖아요.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다 보니까 노하우가 쌓이더라고요. 남편 기도 살리고 가계도 살찌우는 재테크의 비밀을 젊은 주부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어요. "

'개그맨 커플 1호'로 화제를 모았던 최양락씨의 부인 팽현숙씨(44)가 21년간의 재테크 과정과 사업체 운영 경험을 담은 책 《팽현숙의 내조재테크》(다산북스)를 펴냈다.

평범한 전셋집에서 출발한 그는 남편의 출연료 월 150만원과 알뜰살뜰 모은 반찬값을 종자돈 삼아 재테크를 시작한 뒤 순댓국집 프랜차이즈화를 꿈꾸는 최고경영자(CEO)이자 임대주택 사업자로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냈다.

그는 1985년 KBS 개그맨 콘테스트로 데뷔해 '유머 1번지''네로 25시' 등을 통해 인기를 얻었으나 이들 코너에서 호흡을 맞춘 최씨와 결혼하면서 연예계를 떠났다. 은퇴 후 생후 100일 된 첫아이를 떼어놓고 장사에 나선 그는 도자기 가게와 옷가게,레스토랑,카페 등을 차례로 경영하며 사업 경험을 쌓았고 지금은 남양주 덕소에서 '팽현숙의 옛날순대국집'을 운영하고 있다. 또 가족과 함께 무작정 떠났던 호주에서 1년을 지내며 주택 임대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한 뒤 귀국해서는 본격적으로 임대 사업에 뛰어들어 주택 10채를 굴리게 됐다.

"저는 경기가 안 좋을 때에도 부동산을 팔지 않고 장기 투자로 승부해요. 대출금을 갚고 또 다른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이 도는 장사를 계속하고요. "

그는 "남편을 확실하게 내조하고 싶다면 여자들이 능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돈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는 아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잘살려면 주부들이 변해야 합니다. 저 역시 행복하게 살려고 돈을 모으고 남편의 기를 살리려고 재테크를 하지요. "

그에게는 더 큰 꿈이 있다. 남편에게는 평생 개그를 할 수 있도록 코미디극장을 세워 주고 자신은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을 경영하는 것.이를 위해 그는 날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남양주 순댓국집으로 출근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