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15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전격 사퇴에 따른 지휘부 공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9시30분 총장 직무대행인 한명관 기획조정부장이 실무자들에게 개별보고를 받은 데 이어 10시부터 부장(검사장), 기획관, 과장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과도체제'의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검찰총장 후보자의 공직사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직이 흔들림 없이 평소와 같이 운용되도록 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됐다고 조은석 대검 대변인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비상 상황이라는 비장한 자세로, 새로운 총장이 부임할 때까지 전국 일선 검찰을 지휘감독함에 소홀함이 없도록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업무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검장이 공석이 된 서울중앙지검도 정병두 1차장 검사가 지검장 직무대리 자격으로 오전 9시30분 차ㆍ부장이 모두 참석하는 간부회의를 열었다.

정 차장검사는 "최근의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실수가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경한 법무장관은 천 후보자가 사의를 표명한 직후 전국 검찰청에 "수뇌부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졌으므로 각 검찰청 직무 대행자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검찰 본연의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특히 전국 검사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각 검찰청 직무 대행자를 중심으로 업무에 매진하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공정하고 일관된 검찰권을 행사하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