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가 의붓딸 2명을 살해한 뒤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다.

13일 오전 11시 30분께 경남 밀양시 박모(51.여)씨의 집에서 남편인 한모(49)씨가 배 등을 흉기에 10여차례 찔려 쓰러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박씨의 집에서는 큰 딸(17.고 3년)이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한씨 옆에는 `네 딸들은 내가 저승으로 데려가 잘 살 것이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유서가 놓여 있었다고 현장을 처음 발견한 경찰관이 전했다.

한씨와 큰 딸은 이날 큰 딸의 담임 교사로부터 `11일부터 딸이 등교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은 박씨의 신고로 집을 방문한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이 한씨의 유서내용을 토대로 대구에 있는 박씨의 또 다른 집을 찾아간 결과, 작은 딸(15.고 1)도 집안에서 목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두 딸의 시신상태와 학교결석 날짜 등을 토대로 큰 딸은 10일, 작은 딸은 11일에 각각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한씨가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한씨가 두 의붓 딸을 살해한 뒤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8일 전에 한씨의 폭행을 피해 집을 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가 2년전에 박씨와 재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사람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밀양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