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송도캠퍼스의 1차 개교가 내년 3월로 다가왔지만 대학 측의 구체적인 캠퍼스 이전 계획이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송도캠퍼스는 인천시가 연세대를 유치하면서 송도국제도시내 23만3000㎡에 캠퍼스 건물과 각종 시설을 무상으로 조성해 주고 부지 대금만 받는 조건으로 강의동, 스터디하우스, 등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며 현재 13.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시는 송도국제도시내 시유지 92만5000㎡에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을 지어 얻은 개발이익금 중 6500억원을 연세대 송도캠퍼스를 비롯 해외 유명대학(11만8000㎡)과 연구소(16만5000㎡) 등의 건립에 사용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그러나 아직까지 신촌캠퍼스에서 송도로 이전할 학과를 포함해 송도캠퍼스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캠퍼스를 내년 3월 1차로 부분 개교한 뒤 2012년 전면 개교해 내.외국인 학생과 교직원 등 5000명을 수용키로 연세대측과 합의한후 지난달 대학 측에 캠퍼스 이전 계획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다.

 연세대는 이달 열린 교무위원회에서 언더우드 국제대학을 2011년 송도로 이전한다는 계획만 결정했을 뿐 당장 내년에 이전할 학과는 한곳도 정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국제대학은 전 교육과정이 영어로 진행된다.

 국제대학 이전 역시 교내에 이미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대학 측이 방학을 틈타 독단적으로 이전을 밀어붙였다”며 이전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13일 “송도캠퍼스 이전을 각 대학과의 합의가 필요하며 민감한 사안이인데다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사가 개교전까지 마무리될지 자신할수 없어 이전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이전계획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송도캠퍼스에서는 당초 계획대로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의 대학이 제휴하는 동아시아대학을 신설해 첨단의생명과학 분야 교육을 주축으로 하며 교양학부 이전 방침 등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연세대가 이전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경제자유구역 개발 취지에 맞는 외국 연구기관 유치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 송도의 핵심 앵커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