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노동조합은 사측에 단체협약 해지 철회를 요구하며 13일 오후 2시부터 5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한시적인 경고성 파업을 벌였다.

노동연구원 노조의 파업은 1988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조합원 60여명은 원장실 앞 복도에서 점거 파업을 벌였으며, 14~15일에도 오전 9시부터 5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파업할 예정이다.

이들은 파업 돌입에 앞서 본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이 지난 2월 '경영권과 인사권 침해' 등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

이는 연구원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고 지식시녀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평가위원회와 인사위원회 등에 노조의 참여를 보장한다는 현행 단협 내용은 연구의 자율성과 객관성을 담보하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국책연구기관의 역할을 저버리는 사측의 행태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일주일 간 단협 해지 철회를 놓고 사측과 협상을 벌여 타결을 보지 못하면 21~23일 같은 방식으로 한시 파업을 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