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협상을 마친 기업의 절반가량은 임금이 동결되거나 삭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임금 인상률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1.4%에 그쳤다.

노동부는 6월 말 현재 100인 이상 사업장 6781곳 중 임금교섭이 타결된 2451곳의 임금 인상률을 조사한 결과 46.1%인 1129곳이 동결 또는 삭감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의 149곳에 비해 7.6배 증가한 수치다. 전체 평균 임금 인상률도 1.4%로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9년 이후 최저치였다. 상반기 기준 임금 인상률은 외환위기이던 1998년 -3.4%였다가 이듬해 1.4%로 회복됐으며 이후 4.8~7.9%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임금 인상률은 5.1%였다.

올해는 임금교섭 타결 속도도 예년보다 빨랐다. 전체 사업장 가운데 임금 교섭을 마친 곳은 36.1%로 작년 동기에 비해 9.4%포인트 높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경제위기를 맞아 양보교섭이 활발하게 이뤄진 데 따른 것"이라며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어서 임금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