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장공장 진입 당분간 어려워"..충돌 없어
노조 "명백한 공권력 투입".."결사항전할 것"

쌍용차 사태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11일 노조가 점거 파업 중인 쌍용차 평택 공장 정문 등 4개 출입문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정문을 막고 있던 컨테이너를 사측이 준비한 지게차로 들어내고 공장 안으로 진입했다.

진입 과정에서 정문 안쪽에 있던 쌍용차 노조원 2명이 경찰에 검거됐으나 평소 4개 출입문을 지키던 노조원들은 모두 철수해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정문.남문.북문.후문 등 4개 출입문을 모두 개방한 뒤 출입문 안쪽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경찰 50여명씩을 배치해 경계근무를 서고 있으며 공장 주변에도 1천여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앞으로 도장공장을 제외한 쌍용차 공장 전체를 차례로 확보한 뒤 도장공장을 봉쇄, 강제해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경찰은 공장 외곽에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지만 노조원들이 지키는 출입문 안쪽 진입은 자제해왔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공장을 불법점거한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할 때를 대비해 출입문을 확보한 것"이라며 "도장공장에는 대량의 인화물질이 있어 당장 진입은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외부 세력을 차단함은 물론 불법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현장에서 검거할 예정"이라며 "단순 가담 노조원들이 공장에서 자진해서 나오면 선처하겠지만 불법행위를 계속하는 자들은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이어 사측 관리직 직원 500여명도 이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평택 공장에 집결했다.

직원들은 주말인 11.12일에는 공장 바깥쪽에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게 되며 13일에는 전 직원이 공장으로 출근,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출근해서 업무를 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나 업무재개를 위한 준비는 모두 갖춰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의 공장 진입에 대해 노조는 "명백한 공권력 투입이다.

결사항전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앞으로 경찰과 노조의 충돌이 우려된다.

노조는 이날 경찰이 정문을 통해 진입하자 경보 사이렌을 울려 모든 노조원을 도장공장에 집결, 대응 준비를 했다.

노조는 오후 긴급입장자료를 내고 "공권력에 의해 싸움이 끝나는 일은 절대 없다.

결사항전으로 맞설 것"이라며 "정부는 투입한 경찰을 즉각 철수시키고 공적자금을 투입해 쌍용차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원 600여명(경찰 추산)은 사측의 정리해고 계획에 반발, 5월 22일부터 공장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