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감행되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부처는 물론 주요 공격대상이 된 시중 은행들은 주말 내내 24시간 대응 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10일부터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소강상태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혹시 추가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행정안전부는 주말과 휴일 DDoS 추가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40여명의 전문인력을 투입,비상근무 체제를 가동시켰다. 행안부는 대전 통합전산센터에 설치 · 운용 중인 'DDoS 대응 종합상황실'을 통해 중앙 부처 사이트 및 정부통합전자민원시스템(G4C)에 대한 공격 여부를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도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주말 비상근무체제를 가동,돌발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가정의 PC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주말이 DDoS 공격의 고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감독원은 전 금융사에 사이버 테러에 대비해 인터넷뱅킹을 대체할 수 있는 채널을 추가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이장영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금융사 정보보호 담당 임원들을 불러 금융정보보호 협의회를 갖고 "사이버 테러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공격상황 악화에 대비해 인터넷뱅킹 대체 영업채널 확보와 비상계획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시중은행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산 담당 직원들의 비상근무 체제를 주말 내내 유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추가 공격 예고는 없는 상황이지만 DDoS 대응시스템을 24시간 가동,주말에도 감시 체제 및 보완 시스템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24시간 관제센터에 보안팀,전자금융부서,장애대응팀,상황반 직원들을 증원해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으로 이번 테러에서 가장 적은 피해를 본 하나은행도 네트워크 보완팀을 포함,관련 부서와 보완업체가 주말 내내 24시간 비상대기 체제로 근무할 계획이다. 인터넷뱅킹에 접속하는 트래픽 사용량과 트래픽의 성격(해킹 여부)을 실시간으로 감시,분석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또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모든 고객들에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될 경우 우회해서 접속할 수 있는 방법과 악성코드 감염시 조치 요령 등을 안내한 이메일을 발송할 계획이다.

양준영/김현석/유창재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