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사태의 새로운 유형으로 'PC파괴 대란'이 10일 우려됐으나 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정보보진흥원(KISA)과 보안업계를 통해 취합한 피해 현황은 오전 11시 30분 현재 74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새벽 악성코드가 활동하기 시작한 지 1시간 30분만에 8대의 PC가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들어와 관계 당국은 'PC파괴 대란'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기우에 그친 셈이다.

더욱이 애초 신종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PC가 수만대로 추정되는 만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됐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PC방 PC와 가정용 일부 PC를 제외하면 PC가 대체로 출근시간 이후 켜진다고 가정해볼 때 이미 상당수의 좀비PC는 신종 악성코드로부터의 공격을 피해갔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녁까지 기다려야 전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지만, 지금보다 피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새벽부터 언론매체 등을 통해 PC파괴 악성코드의 활동을 막을 수 있는 방법과 전용 백신 사이트에 대한 홍보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안철수연구소 백신사이트는 오전께 트래픽이 폭주한 상황이고, 에스지어드밴텍 등의 보안업체도 속속 전용 백신을 내놓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DDoS 공격이 시작된 이후 전날까지 무료 백신인 V3 Lite는 약 20만건, 이번 공격에 이용된 악성코드에 대한 전용백신이 약 10만 건 정도 다운로드됐다.

특히 DDoS 공격의 경우 좀비PC의 이용자는 피해를 입지 않고, 공격 대상 사이트만 접속 장애를 일으켜 백신 설치에 대한 경각심이 낮았으나, 신종 악성코드는 좀비PC에 직접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백신 설치가 급증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