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일으키는 변종 악성코드가 PC 하드디스크를 파괴하고 PC에 저장된 MS워드 엑셀파일 등을 삭제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변종 공격이 시작됐다. 변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오후 6시부터 행정안전부 전자정부 사이트를 비롯한 13개 사이트에 DDoS 공격이 집중돼 일시적으로 접속이 막히거나 지연되는 장애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들 사이트의 상당수는 이날 오전 안철수연구소가 3차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곳으로,사전에 상당한 대비를 했지만 DDoS 공격으로 폭증한 트래픽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8일 2차 공격 때 피해를 입었던 국민은행의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6시5분께부터 불통됐다가 30여분 뒤 정상화됐다. 이들 사이트는 지난 이틀간 공격에 비해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일 0시를 기해 변종 악성코드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갈 것으로 우려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일부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PC는 10일 0시 이후 부팅하면 각종 파일 등을 저장해두는 하드디스크가 파괴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악성코드는 MS워드파일 파워포인트파일 PDF파일 등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 참석 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 국내 주요 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테러'의 진상을 조속히 파악하고 철저한 대응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을 것을 긴급 지시했다.

박영태/강동균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