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는 창립 120주년(19일)을 맞아 기념식을 갖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구심체로서의 역할과 각오를 새롭게 다질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부산상의는 오는 16일 오전 11시 상의 2층 상의홀에서 지역의 주요인사와 상공인들이 함께하는 기념식을 갖고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 부산문화회관에서 기념음악회를 개최,120주년을 자축할 계획이다.부산상의와 부산경제 120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사진으로 본 부산상의 120년’이라는 기념화보집도 발간하고 13일부터 6일동안 부산상의 2층 국제회의장에서 화보집에 수록된 사진을 중심으로 기념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15일에는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을 초청,기념 특별강연도 열 계획이다.

부산상의는 개항이후 대거 진출한 일본상인과 그 자본에 대항해 민족상권을 수호하기 위해 1889년 7월 19일 ‘부산객주상법회사’의 설립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이후 ‘동래상업회의소’ 등 몇 차례의 명칭변경을 거쳐 1946년 임의단체 ‘부산상공회의소’로 출범했다.

구한말에는 국채보상운동을 비롯한 애국운동사업의 중심에 있었고, 일정기에는 향토기업의 명맥을 잇는 산실이 되고자 했다.해방이후에는 산업부흥과 민족자본 형성을 위해 고난의 길을 걸어 왔고 60년대를 거쳐 70,80년대의 고도 성장기에는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을 이끌면서 수출입국의 의지를 세우는 주역이 되어 왔다.

1960년대 성장기에는 고무,모직,합판 산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주도해 부산을 국가경제발전의 중심에 세우기도 했다.1967년 부산은행 설립,1980년 부산도시가스 설립,1994년 삼성자동차 부산유치, 1998년 한국선물거래소 부산유치, 2007년 에어부산 설립, 녹산공단 조성 건의,부산신항 개발 제안 등 오늘날 부산경제의 기반이 된 사업을 이끌었다.

1997년 외환위기때는 비상경제 대책반을 구성,도산위기에 직면한 지역기업의 회생을 돕는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금융위기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선물거래소를 유치함으로써 부산 경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특히최근 서부산권의 1000만평 그린벨트 해제와 동남권의 신공항 건설에 대한 타당성을 정부로부터 확인받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낙동강하류의 문화재보호구역 해제라는 오랜 숙원을 해결하는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은 “창립 120주년을 맞는 올해가 부산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만큼 120년의 전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경제의 새로운 100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서국제산업물류단지 조성, 동북아 제2허브공항 건설, 센터럴베이(북항재개발) 조성,낙동강 유역정비 사업 등 현재 추진 중인 대형 현안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상공인에게는 기업의 구심체로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단체, 기업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기업단체로서의 역할과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