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트림과 방귀 배출량을 줄여라"

농촌진흥청이 오는 10일까지 나흘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축산 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 워크숍을 개최하는 목표 중 하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12개국 학자 및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이번 워크숍에서는 각국의 정책 발표와 축산 온실가스 저감 방법 등이 논의된다.

축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중 절반은 소, 양, 사슴 등 되새김질 동물의 트림과 방귀가 핵심 장본인이다. 되새김질 중 장내 박테리아가 음식물을 분해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가축의 분뇨가 분해되면서 발생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온실가스 배출량의 1% 가량이 이같은 축산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세계적인 석학들이 소를 비롯한 되새김질 동물의 트림과 방귀 배출량을 줄이는 묘수 찾기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가축의 트림과 방귀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인간과 비슷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규현 농진청 연구사는 "사람도 안 좋은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듯이, 가축에게도 트림과 방귀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사료를 먹이는 것이 대안이 된다"며 "축산 분뇨의 경우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등 퇴비화 과정에서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워크숍을 통해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소의 트림을 줄일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에 머리를 맞댄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쇠고기와 우유 생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장 내 메탄가스 생성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사료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캐나다 연구진은 축산 분뇨의 효율적 퇴비화 과정을, 일본 측은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재생 에너지 활용 연구결과를 각각 내놓는다.

한편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면서 OECD 회원국이어서 향후 온실가스 저감 의무 부담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농진청은 내다보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