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기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울산국가 · 지방공단은 최근 한 달 전부터 기업들의 신 · 증설 투자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금까지 내놓은 지역 기업들의 신 · 증설 투자계획만 모두 7건 2조2000여억원에 이른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부문 생산시설을 두 배로 늘리기로 하고 최근 아흐메드 A 수베이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2011년 6월까지 온산공장 18만 4500㎡의 부지에 연산 90만t의 파라자일렌과 연산 28만t의 벤젠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한다. 에쓰오일이 이처럼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2011년부터 세계 석유화학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서 출발한다.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길천산업단지에는 중소 군 단위 급의 신 산업도시가 새롭게 탄생할 전망이다. 길천산업단지 내에서 연간 3150대의 버스를 생산하는 대우버스가 추가로 공장용지 3만8000㎡를 확보해 올 연말까지 1개의 버스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한다. 울산시는 부산에 본사를 둔 대우버스의 이 같은 투자계획에 따라 180여개 협력업체의 울산 이전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늦어도 2011년에는 길천산업단지 주변이 근로자 가족 3만여명이 거주하는 거대 버스 신도시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다 동해펄프와 디아이씨,현대RB,태원,에프유 등 5개 기업이 울산지역에 모두 7623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최근 울산시와 체결했다.

울산시는 이들 5개사의 공장 증설로 연평균 1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 880여 명의 직접고용 창출효과 등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재호 울산대 교수(경제학)는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 감산과 석유화학 공장 휴폐업 등의 전례 없는 불황에 휩싸였던 울산에서 이처럼 신증설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되면 울산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