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교사, 공무원, 국회의원 등 사회 전반에 진출하는 비율이 늘고 이에 따라 남아선호 사상도 거의 퇴색했지만 여성의 임시직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6일 여성주간을 맞아 이런 내용을 담은 '200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간했다.

◇ 여성 임시직 비중 높아

지난해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금 근로자 비중은 69.6%로 남성(68.1%)보다 높았지만 상용직은 29.9%로 남성의 44.2%에 크게 못미쳤다.

반면 임시직 29.7%(남성15.6%), 일용직 9.9%(8.3%) 비중은 남성보다 높았다.

여성 취업자 중 전문.기술.행정관리직 종사자의 비율은 19.8%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10년 전보다 6.5%포인트 높아졌다.

남녀 관리직 종사자 비율은 1998년에 남성이 여성보다 9.2%포인트 높았지만 작년에는 1.9%로 축소됐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0%로 2006년(50.3%) 이후 2년째 줄었다.

남녀 차이는 10년 전 28%포인트에서 지난해 23.5%포인트로 좁혀졌다.

연령별로는 25~29세가 69.3%로 가장 높았고 40~44세(65.9%), 45~49세(65.8%), 50~54세(60.3%) 순이었다.

10년 전에 20~24세(66.1%)가 가장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성의 대학진학률 및 평균 초혼연령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여교사 비율은 초등학교가 74.0%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64.5%), 고등학교(42.1%) 순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1998년과 비교해 각각 13.7%포인트, 12.2%포인트, 16.1%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초등학교 및 중학교 여교사 비율은 각각 1990년, 1996년에 50%를 넘어선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고교 여교사 비율 또한 42.1%로 지속적인 상승 추세다.

작년 공무원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은 외무고시가 65.7%로 가장 높았고 행정고시는 51.2%, 사법고시는 38.0%였다.

행시와 사시의 여성 합격 비율은 2007년 대비 각각 2.2%포인트, 3.0%포인트 높아졌다.

제18대 여성 국회의원 수는 41명으로 전체 299명 중 13.7%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16대), 2004년(17대)에 비해 각각 7.8%포인트, 0.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작년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83.5%로 2007년에 비해 1.3%포인트 늘었다.

여학생의 전문대 진학률은 2007년 대비 0.6%포인트 증가한 24.6%, 4년제 대학 진학률은 58.6%로 0.9% 포인트 증가했다.

남녀의 대학진학률 차이는 2000년 5.0%포인트를 고비로 크게 줄어 작년에는 0.5%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해 여성의 78.1%가 이동전화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9세 여성의 이용률이 98.1%로 가장 높았다.

여성의 인터넷 이용은 '여가활동을 위해서'가 91.7%로 가장 많았다.

여성 긴급전화 상담건수는 지난해 15만9천건으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가정폭력이 4만8천건(30.1%)으로 최다였다.

◇여성 가구주 비율 계속 상승

2009년 총인구 4천874만7천명에서 여성인구는 49.8%인 2천426만5천명으로 남성인구보다 21만6천명 적지만 고령층으로 가면 비율이 달라진다.

60세 이상 노령층 여성인구는 415만7천명으로 같은 나이대 남성인구 313만6천명에 비해 102만1천명이나 많다.

모든 연령별 사망률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낮기 때문이다.

여성 가구주 비율은 374만9천가구로 총 가구의 22.2%를 차지, 80년에 비해서는 3.2배, 90년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가구주를 혼인상태별로 보면 사별이 41.0%로 가장 높았고 미혼이 23.6%, 유배우자 18.2%, 이혼 17.2% 순으로 이혼 비중이 매년 늘고 있다.

◇출생성비 사상 최저..남아선호 퇴색

남아 선호 현상이 희박해지면서 출생성비(여아 100명에 대한 남아출생수)가 2007년 기준으로 106.2명을 기록,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

출생성비는 98년 110.2명에서 꾸준히 낮아진 것으로, 정상 출생성비를 103~107명으로 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정상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출생아수가 감소하고 출생성비는 낮아짐에 따라 남녀 출생아수는 90년 4만9천명, 98년 3만1천명에서 2007년 1만5천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최근 소폭 회복세를 보이던 출산율은 다시 낮아졌다.

2008년도 합계 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19명으로 전년대비 0.06명 줄었다.

특히 25~29세 연령대의 출산율이 대폭 낮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만혼화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2008년 여성의 초혼 연령별 구성비는 25~29세가 56.8%로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2007년 57.6%에 비해서는 0.8% 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비해 30~34세 구성비는 21.5%로 전년도의 19.7%에 비해 1.8%포인트나 뛰었다.

35~39세 비중도 2007년 3.8%이던 것이 2008년 4.2%로 올라섰다.

남녀의 평균 초혼연령은 2008년에 여성 28.3세, 남성 31.4세로 전년에 비해 0.2세, 0.3세 각각 높아졌다.

평균 이혼연령도 여성이 40.5세, 남성 44.3세로 1세와 1.1세가 각각 높아졌고 평균 재혼연령도 여성 40.3세, 남성 45.0세로 남녀 모두 0.2세가 각각 높아졌다.

2008년 국제결혼은 3만6천204건으로 총 혼인건수의 11.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2005년 4만2천356건 이후 계속 감소추세다.

평균수명은 2007년에 여자가 82.7세로 남자(76.1세)보다 6.6세 오래 살았지만 남녀간 차이는 1985년(8.4세)을 정점으로 줄고 있다.

여성 10만명당 사망자는 전년보다 3.5명 줄었지만 남성은 2.2명 늘었다.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1.2배 높았다.

남녀 모두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여성의 경우 암에 이어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당뇨 순이었다.

여성 사망률이 남성보다 높은 사인은 뇌혈관질환(1.1배), 고혈압성 질환(2.0배)이었고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사인은 간질환(4.0배)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정준영 심재훈 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