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저축률이 급락하고 있어 경제 회복과 `소득 3만 달러'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의 `개인순저축률 급락의 파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순저축률은 2.54%를 기록했다.

개인순저축률은 가처분소득 가운데 소비하고 남은 금액을 소득과 연기금의 합으로 나눈 비율로, 가계와 자영업자 등의 저축 성향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개인순저축률은 외환위기를 정점으로 급락하고 있다.

2000년 10.7%였던 개인순저축률은 2002년 2.2%로 떨어졌다가 카드사태로 2004년 6.3%로 반등한 뒤 2007년 2.5%까지 다시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2007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했는데, 1988년 2만 달러에 진입한 미국은 개인순저축률이 7.5%였으며 일본 9.5%, 독일 13.0%, 프랑스 9.2% 등이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우리나라의 저축률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개인순저축률이 하락한 원인은 경기 악화, 소득양극화, 소득발생기간 축소, 부동산가격 상승, 해외 과소비 등 때문이라고 박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2004년 이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줄곧 밑돌았다.

GDP로 나타나는 지표경기에 비해 GNI로 나타나는 체감경기가 더 나쁘다는 의미다.

소득양극화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청년실업과 조기퇴직이 증가하면서 소득을 얻는 시기는 줄어들었다.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주택구매 부담을 높이고 `부의 효과'를 자극해 저축이 줄었으며, 연금과 보험 등 비소비지출이 상승하면서 저축 여력을 축소했다.

박 연구위원은 "개인순저축률 하락은 국가 총저축률 하락을 견인하면서 투자와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늦추고 고령화 추세 속에서 개인의 노후 소득이 줄어드는 결과도 낳는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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