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부실감리로 적발된 업체에 또다시 무더기 감리를 맡겨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5월 11일 공단은 방수성 소재 대신 흡수성 소재로 충진재를 잘못 써 침목 341개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 경부고속철도 2단계 4공구(대구-울산) 구간의 공사감리를 맡았던 한국철도기술공사에 3건의 책임감리를 또 맡겼다.

철도기술공사가 맡은 감리는 울산-포항 2개 공구 및 성남-여주 복선전철 노반신설 공사 등으로 감리용역비만 135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공단이 이들 공사 감리를 경부고속철도 4공구 구간 부실감리 책임을 물어 철도기술공사에 대해 지난달 26일 2개월간의 업무정지를 해당 자치단체에 요청하는 행정제재에 들어가기 한 달여 전에 맡겼다는 것이다.

부실 감리업체인 줄 알면서도 또 일을 주는 특혜를 준 것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철도기술공사는 철도시설공단의 전신인 철도청 출신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처벌한 날을 기준으로 (입찰 배제를) 적용한다"며 "이 업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확정되기 전까지는 현행 규정상 입찰 참여를 제한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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