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가장 빨리 소화하는 사람들이 패셔니스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트렌드를 앞서 파악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바로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 매니저들이다.

색조 화장품 ‘맥(MAC)’의 김정선 이사와 패션 주얼리 ‘스타일러스 by 골든듀’ 정혜욱 차장에게 최신 트렌드 메이킹법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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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키 메이크업 vs 비비드 컬러 뱅글

패션 · 뷰티업계에서 일해서인지 그들은 우선 아름다웠다. 단순히 '예쁜 것'을 넘어 당당한 미소와 자신감 있는 발걸음으로 인터뷰 장소인 서울 청담동 패션카페 '샵 인 라운지'에 들어섰다.

블랙 아이라이너를 사용한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나타난 김정선 이사.스모키 메이크업을 자신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꼽았다. 그는 "요즘 메이크업 트렌드는 한 마디로 '정제된 내추럴'"이라고 요약했다. 자연스럽고 정교하면서 고급스러운 룩!

"요즘에는 아주머니들도 스모키 메이크업을 원해요. 국내 트렌드는 빨리 변하지만 동시에 보수적인 경향도 있는데 최근 트렌드는 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어요. 2~3년 사이 젊은층을 넘어 40~50대 여성들도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

한국의 트렌드 소화력에 대해선 해외에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고,이제 패션 · 뷰티 선진국과의 차이도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고 한다. 실제로 김 이사는 트렌드의 메카인 패션쇼 백스테이지를 자주 경험하고 있다. MAC이 뉴욕 · 파리 패션위크의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만큼 그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패션과 더불어 최신 메이크업 트렌드에 한발 앞서 있다. 진주 목걸이를 비비드한 오렌지 원피스에 늘어뜨리고 나타난 정혜욱 차장은 "최근 주얼리는 길게 혹은 크게 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과감해져야 해요. 갖고 있는 목걸이를 길이별로 여러 개 레이어드하면 새로 쇼핑하지 않아도 스타일리시해질 수 있죠." 올 여름 필수 아이템은 비비드 컬러의 뱅글.캐주얼과 정장 모두에 시원하고 세련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패션 트렌드에 맞추어 주얼리 트렌드의 방향을 잡는다는 정 차장은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트렌드가 중요하지만 어떻게 표현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최근 주얼리는 보석에서 액세서리 트렌드로 변화됐어요. 패션성을 강조해 보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


◆'패션 피플'의 옷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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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의 옷장은 온통 블랙이다. 오랜 동안 브랜드에 몸담고 있다 보니 어느새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 컬러 의상이 100벌 이상 된다고 한다. "대부분 블랙이다 보니 그에 어울리는 선이 굵은 목걸이나 신발,가방으로 스타일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

신발도 블랙을 돋보이게 하는 컬러풀한 디자인으로 50~60켤레를 가지고 있다. 김 이사는 "유행하는 신발은 모두 신어보는 편이고 가끔 직원들끼리 '벼룩시장'을 열어 바꿔 신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블랙 의상을 시크하게 연출하는 법을 물었더니 "블랙은 라인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텍스처,디자인 순"이라고 답했다. 블랙의 특성상 디테일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라인을 보고 옷을 선택하면 완벽한 블랙 시크룩을 완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차장은 주얼리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귀고리가 가장 다양하다. "크기와 스톤에 따라 매우 다양한데 여름엔 실버가 좋아요. 종이배와 조정키 모양의 크루즈 컬렉션으로 바캉스 룩을 연출하려고요. "

자신만의 이미지를 살리는 스타일링 방법에 대해 이들은 정장을 입으면 딱딱한 느낌에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캐주얼 룩이 마음을 열기가 쉬울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번 여름에는 쇼트 팬츠가 첫번째 쇼핑 리스트예요. 장마철에 여름 부츠와 반바지에 실버 목걸이와 팔찌로 시원한 느낌을 더하면 일도 더 잘 될 것 같아요. "


◆ 외모와 일의 상관관계

트렌드에 맞게 브랜드를 이끌어 나가는 이들은 '예쁜 여자가 일도 잘한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외모가 예쁜 것이 아니라 욕심이 많고 부지런한 사람은 자신을 끊임없이 가꾸고 그런 사람이 목표를 향한 집중력이 높다는 얘기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고 그것은 일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들은 패션과 뷰티에서 가장 큰 죄악이 '무신경'이라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이들에겐 트렌드 세팅이 일이 아닌 생활 자체다. 그래야 진정한 트렌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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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파이 대표 · 스타일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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