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가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국지적으로 제한된 범위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공격력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AP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하버드 의대-매사추세츠 공대 보건과학기술연구소(Harvard-MIT Division of 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의 람 사시세크하란 박사는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인간의 기도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할 능력은 있으나 효율적인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사시세크하란 박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간의 기도에 있는 우산 모양의 알파2-6 글리칸 수용체와 결합하는데 결합능력은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고 밝히고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유전자분석과 샘플 실험 결과 인간감염이 가능한 다른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들보다 그 능력이 훨씬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간의 독감과 똑같은 증세를 나타내는 페렛(족제비과 동물)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노출시킨 결과 서로 가까이 있을 때는 쉽게 감염되었지만 서로 떨어져 있을 때는 공기중의 호흡기 비말(respiratory droplet)에 의해서만 감염돼 효율적인 확산능력이 상당히 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지금까지 신종플루가 보여주고 있는 감염특징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즉 가족이나 학교 같은 제한된 군집범위 안에서만 감염되고 더 멀리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또 다른 특징은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보다 위장관에서 활성을 보여 감염환자의 약40%가 토하는 등 위장장애를 나타낸다는 것이라고 사시세크하란 박사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7월3일자)에 발표되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환자는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치료하면 1주일 안에 완전 회복된다고 밝혔다.

치료 없이 회복되는 환자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임신여성과 평소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치료가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