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옛 개성중 부지

영어마을인 ‘부산글로벌빌리지’가 3일 개원했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초·중학생과 시민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부산진구 부전동 옛 개성중학교 터 1만8718㎡에 4층 규모의 체험학습동,영어도서관, 행정동을 갖춘 부산글로벌빌리지를 개원했다.부지는 시교육청이 제공했고 사업비는 시와 시교육청이 각각 320억원과 23억원(영어도서관)을 투입했다.

글로벌빌리지는 시교육청과 연계해 공교육의 영어 회화수업을 대신한다.기존 영어마을은 도시 외곽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희망 학생 위주로 참가해 비용 부담이 많았다.글로벌빌리지는 서면 중심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부산지하철 2호선 부암역과 가깝다.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 또는 중학교 2학년 모든 학생들이 학교별로 순서를 정해 이틀 반나절(2.5일)씩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학생 한 명이 부담해야 할 이용료는 식사비를 포함해 1만 원이고 시교육청은 1만5000원씩 지원한다.특히 타시도 영어마을과 달리 공교육의 일환으로 운영한다.학교에서 배운 수업을 영어마을에서 체험학습으로 반복함으로써 학습의 효과와 흥미를 높이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빌리지는 출입국 심사, 비행기 탑승, 수하물 찾기 등 모든 상황을 재현한 공항체험시설을 비롯해 지하철역 병원 등 50여 개의 최첨단 가상체험 공간을 갖추고 있다. 원어민 강사 25명과 내국인 강사 25명이 학생들을 돕는다.영어도서관은 국내 최대 규모로 2만2169권의 영어 서적과 DVD CD 등 각종 시청각 자료를 갖췄고, 원어민의 무료 스토리텔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영어마을은 청소년과 시민들이 영어를 사용할 기회를 제공하고,현장 중심의 살아있는 영어교육으로 일선 학교에서 실시되는 영어 공교육을 보완해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위한 것”이라며 “시민들이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외국인들이 불편 없이 거주하는 글로벌 도시 부산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