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비정규 타격..1년새 22만명 줄어

금융팀 = 비정규직 가운데 여성보다는 남성이 경제위기로 일자리를 많이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고졸이하의 비정규직이 일자리에서 밀려났고 대졸이상은 오히려 늘어났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비정규직은 537만4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의 563만8천명에 비해 26만4천명이 줄었다.

이중 남성 비정규직은 262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의 284만3천명보다 21만7천명이 감소했고 여성 비정규직은 279만5천명에서 274만8천명으로 4만7천명이 줄었다.

남성 비정규직 감소인원은 여성의 4.6배다.

이에 따라 남성 비정규직의 비중은 48.9%로 1년전의 50.4%에 비해 1.5%포인트 떨어졌다.

여성은 49.6%에서 51.1%로 올라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성들은 경기에 민감한 건설.정보서비스 등에서 많이 일하고 있는데 비해 여성은 사회복지.보건.교육.보험 등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곳에서 근무하다 보니 여성보다는 남성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력별로는 고졸 학력의 비정규직이 232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의 252만2천명보다 19만6천명이 줄었다.

중졸은 70만6천명에서 63만8천명으로 6만7천명, 초졸이하는 78만3천명에서 77만3천명으로 1만명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대졸이상 학력의 비정규직은 162만7천명에서 163만6천명으로 9천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고졸이하 학력의 비중은 69.6%로 1년전의 71.1%에 비해 1.5%포인트 떨어졌고 대졸이상 학력은 28.9%에서 30.4%로 올라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 인턴십의 대부분은 대졸이상 학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고학력자의 비정규직 취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비정규직이 119만7천명으로 1년전의 130만8천명보다 11만1천명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대는 8만6천명 줄어든 105만1천명, 40대는 8만4천명이 감소한 136만1천명이었다.

반면, 50대는 1만5천명이 늘어난 97만9천명, 60세이상은 2만1천명이 증가한 69만7천명이었다.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30대 비정규직은 지난 3월에 22.3%로 1년전의 23.2%에 비해 0.9%포인트 줄었고 20대는 20.2%에서 19.5%로 0.7%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50대 비정규직은 18.2%로 작년 3월의 17.1%에 비해 1.1%포인트 올라갔고 60세 이상은 12.0%에서 13.0%로 상승했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비정규직 문제는 사회불안을 초래하고 이는 다시 경제에 불안을 확대 재생산하는 등의 악순환이 우려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근로자들은 소비를 줄이면서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무엇보다 비정규직들의 고용 불안으로 사회적인 갈등이 커지는게 문제이며 사회적 갈등에 따른 비용은 숫자로 계산하기 힘들지만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