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감소와 선석 과잉 공급으로 속도조절 논란이 빚어졌던 부산 신항 건설이 내년부터 3년간 중단된다.

 30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물동량 감소에 따라 신항 건설사업을 2015년 이후로 조정하라는 국토해양부 권고에 따라 신항 건설공사를 3년간 중단하고 서컨테이너부두 건설공사 착공시점도 4년가량 늦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항 서 컨테이너부두 2-5단계(3개 선석)의 착공은 2010년 4월에서 2013년 이후로, 2-6단계(3개 선석)는 2010년 10월에서 2015년 이후로 늦춰졌다.

 이 같은 조치는 항만공급과잉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실제 물동량은 30% 가까이 줄었지만 부두 개발은 이어져 하역료 덤핑 등 부두운영사들이 ‘제 살 깎기식’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국토부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수요예측센터를 통해 중장기 컨테이너 물동량을 예측한 결과 2011년 부산항 물동량은 1406만TEU로 2006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의 전망보다 204만TEU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국토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신항 건설시기를 조정했지만 현재 물동량이 줄었다고 중장기적인 부두 개발까지 미루면 경기 회복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없다”면서 “내년에 물동량이 증가 추세로 돌아서면 신항 건설시기는 다시 조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