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맨 앞ㆍ뒤칸…10월 시범 운영

서울지하철에 자전거를 갖고 탈 수 있는 `자전거 전용칸'이 생긴다.

서울시는 10월까지 지하철 1~8호선에 자전거 전용칸을 시범 설치하는 계획안을 마련해 서울메트로(1~4호선) 및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호선별로 2개 열차씩 총 16개 열차의 맨 앞칸과 뒤칸 전동차 2곳에 자전거 전용칸을 설치한 뒤 나머지 열차에도 같은 방식으로 전용칸을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10월부터 3개월간은 공휴일, 그 후 3개월은 토요일과 공휴일에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내년 4월부터는 평일에도 적용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시는 자전거 전용칸 운영을 평일로 확대하더라도 출ㆍ퇴근 혼잡시간대에는 자전거 탑승을 제한하는 등 일반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전용칸은 7인승 의자 2~4개와 선반을 철거하고 자전거를 싣는 공간과 고정 거치대, 핸드레일(난간)을 마련하고 나머지 의자와 선반은 그대로 두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시는 자전거 전용칸 도입이 확정되면 지하철 역사에 자전거 전용 게이트(개집표기)를 설치하고 역사 외부 출구에서 승강장까지의 경사지에 자전거를 끌고 갈 수 있는 `수동 슬로프'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개화산역과 수락산역, 반포역 등에 100~5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자전거 환승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서울시는 작년 10월 도심으로 자전거 출ㆍ퇴근이 가능하도록 기존 도로의 1개 차로를 없애거나 차선 폭을 줄이는 `도로 다이어트' 방식으로 2012년까지 207㎞의 선(線)형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달에는 2014년까지 순환형(서클형) 자전거 도로 88.4㎞를 추가 조성한다고 밝히는 등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는 계획안을 잇달아 내놨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 전용칸과 관련 "기술적인 문제와 예산 확보 방안 등을 추가로 연구해 계획안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며 "도입 시기는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20일부터 서울 도심과 경기 남양주·양평 등 자연경관이 뛰어난 지역을 연결하는 전철 노선인 중앙선(용산∼국수) 전철에 자전거 전용칸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