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집회가 예고된 서울광장을 사실상 차벽으로 다시 봉쇄했다.

경찰은 27일 `4대강 죽이기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가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기로 한 집회를 불허하고 경찰 버스를 동원해 광장을 둘러쌌다.

경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 서울광장을 막은 뒤 노제가 열린 29일 하루만 일시적으로 풀었다 다시 차단했으며 이달 4일 봉쇄를 완전히 해제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10여대씩 경찰 버스를 광장 주변에 배치하기 시작해 집회 시작 시각인 오후 4시께는 30여대를 촘촘히 배열해 광장을 에워싼 채 프라자호텔 방향 등 일부 구간만 개방했다.

그러나 경찰이 집회 주최 측의 무대 차량과 깃발 등 집회 도구 반입을 막아 집회는 7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순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약식으로 치러졌다.

이들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환경을 파괴하는 `위장 운하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오후 5시10분께 주최 측이 차단막을 뚫고 방송 장비를 반입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등은 경찰의 집회 불허와 광장 봉쇄에 항의해 근처 차로로 나와 10여분간 농성을 벌였다.

앞서 이 의원과 같은 당 김재균 의원,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 야4당 의원 5명은 봉쇄에 대비해 오전 7시께 서울광장 복판에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김연정 기자 hwangch@yna.co.kr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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