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경찰서는 27일 자신을 폭행했다는 이유로 외삼촌을 흉기로 살해하고서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32)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4일 오전 2시45분께 자신의 어머니 소유로 돼 있는 부산 연제구 모 빌라에서 알고 지내는 후배와 술에 취해 잠을 자다 외삼촌 김모(49) 씨가 술에 취해 들어와 후배에게 시비를 걸고 "취직은 안 하느냐"라며 자신을 폭행하자 주방에 있던 흉기로 외삼촌을 찔러 살해했다.

이씨는 이어 다음날 오후 5시께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철물점에서 쇠톱 등을 구입해 시신을 토막 내고 나서 포대에 담아 렌터카 뒷좌석과 트렁크에 실었다.

이씨는 27일 오전 2시45분께 부산 을숙도 바닷가에 시신 일부를 버리고 나머지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부산 강서구 쪽으로 차를 몰아 이동하다 오전 3시15분께 부산 사하구 하굿둑 다리 입구에서 음주단속 중이던 경찰의 검문을 받았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차 안에서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지시를 어기고 갑자기 차 시동을 걸고 달아나려다 붙잡혔다.

이씨는 "썩은 고기가 있어 버리려고 싣고 가는 중"이라고 둘러대다가 이씨의 렌터카 뒷좌석과 트렁크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와 쇠톱, 포대, 아이스박스, 삽, 가방 등을 발견하고 집요하게 추궁한 경찰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이씨가 자신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공범이 있는지와 정확한 살인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정신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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