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연명치료 중단 방식의 존엄사가 공식 시행된 김모(77) 할머니가 위급상황을 벗어나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26일 오전 한때 체내 산소포화도가 75%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오후부터 안정세로 돌아선 뒤 27일 오전 8시께는 산소포화도가 95%로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숨을 쉬는 데 필요한 몸 안의 산소량을 뜻하는 혈중 산소포화도는 정상치가 95% 이상으로, 90% 아래로 내려가면 저산소증으로 호흡이 곤란해져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다른 건강수치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

한때 37.1도까지 올랐던 체온은 36.7도로 정상치(36.5도)에 근접했으며, 분당 120회까지 상승했던 심박수(정상치 60~100회)는 98회로 떨어졌다.

분당 호흡수는 정상인(12~20회)과 다름없는 18회로 규칙적인 편이다.

반면 수축기∼이완기 혈압은 98-59㎜HG로 다소 낮아졌다.

병원 관계자는 "할머니가 악화와 회복을 반복한 26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봤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다시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