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병원 중환자실과 대형 기숙사학교가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로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다.

빅토리아주 피터맥컬럼암센터는 암치료중이었던 50세 여성이 신종플루로 숨지자 중환자실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26일 전했다.

암센터는 지난 24일 중환자실에서 암치료를 받아오던 여성이 호주에서는 3번째로 신종플루로 사망한 데 이어 중환자실의 다른 입원환자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아예 중환자실 일시 폐쇄조치를 내린 것.
병원측은 이들을 돌보아 온 의사 등 병원 의료진 및 기타 직원들에 대해 전원 신종플루 감염여부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감기증세를 보일 경우 곧바로 백신치료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호주에서 가장 큰 기숙사시설을 보유중인 시드니 헌터스힐의 세인트조셉컬리지가 신종플루로 다음달 1일까지 6일간의 휴교에 들어갔다.

학교측은 재학생 950명 가운데 상당수가 신종플루 감염증세를 보임에 따라 이날부터 며칠 동안 학교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기숙사에서 지내던 2명의 학생이 신종플루 감염자로 최종확인됐으며 3명은 이튿날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세인트조셉컬리지측은 재학생 가운데 70%는 모두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다며 어떻게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학교에 침투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플루가 교도소에까지 전파되고 있어 교정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퀸즐랜드주 록햄튼교소도 재소자 가운데 27세 남자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록햄튼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교정당국이 말했다.

또 3명이 신종플루 감염증세를 보여 현재 교도소 의무실에 격리돼 있다는 것.
한편 이날 현재 신종플루에 감염된 호주인은 3천280명이며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