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26일 경영계가 내년 최저임금을 삭감하자는 견해를 고수하면서 최저임금제의 근본 취지를 무시한다고 비난했다.

이들 노동단체는 성명을 통해 "삭감 요구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미증유의 폭거다.

경영계가 저임금을 받는 여성과 고령자 등 대표적 사회 약자에게 경제위기의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0년 전 구제금융 위기에서도 최저임금은 6.1∼2.7%나 올랐다"며 "이는 최저임금제가 어떤 지표를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로 변하는 수리경제학의 현란한 줄과 선분의 논리가 아니라 `저임금 노동자의 최저생활 보호'라는 도입 취지에 충실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경영계의 최저임금 삭감요구는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25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사용자 위원들은 2% 삭감을 요구했고 근로자 위원들은 15% 인상을 제시해 합의하지 못했다.

협상은 28일 오후 속개된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