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5일은 세계 4위 액체화물항인 울산항이 글로벌 허브항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울산 남구 황성동 온산항 북방파제 내측해면에 위치한 울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은 대형 화물컨테이너를 가득 싣고 몰려드는 전 세계 대형 선박들을 맞이하게 된다. 울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은 신항 민간사업 시행자인 울산동방아이포트가 2500여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곳으로 울산에선 처음으로 파나막스급(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5000TEU급 선박) 컨테이너선과 2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의 동시접안이 가능한 매머드 항만시설이다.

컨테이너 야적장 34만5071㎡도 확보해 최대 장치능력이 2만274TEU에 달하며 연간 52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울산항만공사는 컨테이너터미널 개장을 계기로 울산항이 명실상부한 종합 상업무역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조선산업의 경우 국내 총생산량의 38.8%,석유화학 35.6%,자동차 23.9% 등을 울산이 차지하면서 컨테이너 총 물동량만 연간 120만TEU에 이른다. 어마어마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동안 울산항이 처리한 컨테이너물량은 전체의 33%인 40만TEU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인근 부산항을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울산컨테이너터미널 개장으로 물동량을 이곳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울산항만공사는 동방아이포트와 공동으로 타지역 화물유치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다른 곳과 차별화된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원스톱 시스템과 100% 온도크(On-dock · 크레인을 이용해 컨테이너를 배에서 적치장으로 한번에 옮기는 것)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사,화주,운송사 등에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울산항만공사가 컨테이너 처리 목표를 올해 40만 TEU,2015년에는 100만TEU로 늘려 잡은 것도 이 같은 자신감 때문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울산항을 액체화물 처리부문 세계 3대 허브항으로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야심찬 발전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현재 액체화물 전용부두 57개 선석을 64개로 늘리고,2020년까지는 총 69개 선석을 확보할 계획이다. 저장탱크도 2015년까지 현재 399기에서 1104기로 늘릴 방침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