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가야왕국의 부활'에 견줄 만한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산업기반 마련에 힘을 쏟았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연구개발(R&D) 기관과 외국자본 유치에 나설 예정입니다. "

김문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25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해양강국이자 물류 중심의 국제 항구도시였던 가야왕국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은 곳"이라며 "제조업의 최적 산업환경을 갖춘 데다 지리적으로도 요충 항로에 자리잡고 있어 포항 울산 부산은 물론 경남 거제까지를 잇는 중심지역으로 성큼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경제자유구역의 내실 다지기에 온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사과학단지와 신호지방산업단지 등에 2500여개 기업이 입주했고 잇단 외국기업들의 진출도 예정돼 있는 만큼,이제부터는 경남의 남문지구에 세계적인 조선 R&D 연구단지를 구축하고 부산 명지와 경남 웅동지역을 금융서비스와 관광레저 클러스터로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청장이 힘을 쏟는 또다른 분야는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확대다. "월마트 등 세계적인 글로벌 100대 기업을 유치해야 하지만 걸림돌이 많다"고 밝힌 그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목적이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있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두바이나 싱가포르 수준으로 세금을 감면해 주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땅도 그냥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외국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노조활동도 제한하는 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고용 창출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세계 유명 기업들을 유치하면 경제는 저절로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자유구역은 살아꿈틀거리는 생명체"라면서 "국가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고 지자체도 많은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발우선 순위를 정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모이는 곳이면 국내와 다른 시스템을 적용시켜야 한다고 김 청장은 밝혔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출입하는 경제구역 내에 카지노도 만들고,외국 의료 · 교육기관도 정착시켜 내 · 외국기업과 사람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지역과 국가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 획기적인 규제 완화와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