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세계적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기지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해운 항만 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

이채익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울산의 해운 항만 경쟁력이 이처럼 뛰어난데도 그동안 외형적인 산업인프라에 묻혀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차세대 울산성장 동력은 바로 해운 항만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울산이 갖고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일깨워 바다를 이용한 도심 리모델링 사업 등을 병행,새로운 '오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한 첫번째 핵심전략으로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을 꼽고 있다. 울산은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등 세계적인 석유화학업체가 위치해 오일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오일허브는 석유제품 생산,공급,입출하,저장,중개,거래 등 석유에 관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석유 물류활동 중심거점을 말한다"면서 "석유 한방울 나지않는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싱가포르가 글로벌 항만으로 거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도 오일허브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울산항을 세계 3대 액체화물 중심항만으로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액체화물 저장탱크를 현 499기에서 2015년까지 1104기로 대폭 늘리고 45만6000㎡규모의 항만배후단지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오는 7월15일 개장하는 울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은 보다 빠르고 안전한 항만 물류 서비스로 머지 않은 장래에 국내 최대의 명품 컨테이너 터미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울산에서 발생하는 컨테이너 물동량만 갖고도 울산신항 터미널이 자립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국제컨테이너 항로개설 등 다각적인 화물유치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해나간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장생포항을 재배치해 울산항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울산항의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전체산업의 40%에 달한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해운 항만산업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하다"면서 "해운항만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 울산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