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은 과연 똑똑할까. 아니면 부화뇌동하는 군중의 속성만 갖고 있을까. 개인은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경우 지혜롭지만 대중은 현명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속설이다. 하지만 저자는 대중은 놀랄만큼 지혜롭고 현명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자신의 이익에 민감하게 관련된 경우 더욱 현명함을 발휘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 엘리트들의 말을 무작정 믿어서는 되지 않고 오히려 대중에게 답을 물어보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것이 이책의 핵심이다. 특히 미래를 예측할 때 전문가보다 대중의 지혜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로 극명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다만 대중이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독립성 및 분권화와 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렇게 본다면 여기서 말하는 대중은 개인의 집합일 뿐 결코 다중 혹은 군중의 합창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의 판단이 모여 집합된 결정이 이루어지는,다시말해 시장이 가장 현명하다는 말이 된다. 물론 시장도 주식시장의 거품과 같은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 개인의 판단이 모여서 전적으로 잘못된 집단적 결정을 내리는 사례들도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