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국가브랜드委 위원장, 한인회장대회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어윤대 위원장은 24일 앞으로 5년에 걸쳐 해외봉사단 파견 인원을 지금의 2천명선에서 4천명선으로 늘려 현재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해외봉사국의 지위를 2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따뜻한 다문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이중언어 교과서 발간과 경진대회 개최 등 이중언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 위원장은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10회 세계해외한인회장대회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 전략과 추진과제-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한 한인 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10대 우선 추진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해외봉사단 통합 브랜딩'과 '다문화 가족 사회 융화 지원'을 제1, 제2 과제라고 설명했다.

어 위원장은 세 번째 추진 과제인 '아시아 대학생 상호 교류'를 설명하면서 "유럽연합(EU) 각국 대학생들이 6개월 또는 1년 간 자신이 원하는 나라에 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에라스무스 플랜'처럼 아시아 각국도 지역 내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ASEAN) 10개 회원국 대학생들 간 교류의 폭을 넓힐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우리나라 대학의 영어 강의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 위원장은 또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우선 추진 과제 중 4번째인 '첨단기술 & 디자인 코리아'(Advanced Technology & Design Korea) 전략과 관련, "미국 대학생 55%가 삼성을 일본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고 삼성이 한국 기업이라고 알고 있는 이들은 15%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기업 브랜드가 국가브랜드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브랜드보다 높은 (대)기업들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대신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을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로 만드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며 전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국산 헬멧을 예로 들었다.

어 위원장은 이어 다섯 번째 과제인 '한국경제발전 경험 브랜드화'를 설명하면서 "아프라카나 남미 여러 나라들에게 한국은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빠른 시일 내에 동시에 이룩한 유일한 국가로 인식되는 등 한국 경제발전 경험을 활용하려는 개발도상국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경제한류'를 통한 국가브랜드 제고 구상을 밝혔다.

그는 올해 한국 정부 측이 베트남 경제발전 전략 수립을 도와주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해 줄 대상국이 인도네시아와 네팔,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4∼5개국으로 늘어나고 12년 뒤에는 8개국 이상에 경제발전 경험을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 위원장은 이밖에 '국가브랜드 지수'를 개발해 모니터링과 주기적 평가 및 피드백을 통해 국가브랜드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히고 공중도덕과 질서 등 글로벌 시민문화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 위원장이 이날 밝힌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10대 우선 추진 과제' 중 나머지 6∼10대 과제는 △프렌들리 코리아 프로젝트(Friendly Korea Project) △한국어 해외보급 확대 △글로벌 매너 프로젝트 △글로벌 인재 네트워크 구축(재외동포 등) △국가브랜드 지수 개발 운영이다.

한편 어 위원장은 "한국이 세계적인 저출산국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입양이 계속 늘어나 국가 이미지가 손상되고 있고 이를 위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청중의 지적에 대해 "해외입양 문제는 정책의 문제라기보다는 혼외 자식에 대한 인식과 관습의 문제"라면서 "앞으로 사회가 발전하면서 차츰 줄어들 것"이라고 대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