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지원 여부판단..취약과목 전력투구
수리는 올해도 `대학길목'의 최대 관건

지난 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시험의 난이도와 자신의 현재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다.

24일 공개된 모의고사 채점 결과에서 수리 등 주요 영역의 표준점수가 올라갔다는 점은 올 수능 역시 예년에 비해 쉽게 출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이 일단 이번 성적을 기준으로 자기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고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모의고사 점수와 상관없이 남은 기간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적응하고 취약과목 위주로 공부한다면 실전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시지원 여부부터 살펴야 = 수시모집이 당장 9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학생부 성적과 논술 실력 등을 감안해 수시 지원 여부부터 점검해야 한다.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21만9천여명(전체의 57.9%)으로 정시모집 인원보다 많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시에서는 대학별 고사의 영향이 커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를 빨리 결정해 여름방학 공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시에서도 수능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아 수능 공부를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된다.

대학별 수능성적 반영비율이 다른 점을 고려해 모의수능의 영역별 점수를 기준으로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 중 지망 가능한 곳을 꼽아보는 것도 향후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새 유형 숙달..취약과목 전력투구 = 모의고사가 어려웠던 큰 이유는 복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새 유형의 `꼬아놓은' 문항이 많았기 때문.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번 모의수능을 주관한 만큼 실제 수능에서도 비슷한 유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과목별로 어떤 유형의 문제가 어느 단원에서 출제됐는가를 파악하고 틀렸거나 생소한 문제는 반복적으로 풀어보며 유사한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주로 고난도 문제풀이에, 중위권 학생은 오답노트를 중심으로 한 보충학습에, 하위권 학생은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하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충고이다.

또 모의수능에서 수리영역(수리 가) 표준점수가 172점까지 치솟은 만큼 본 수능에서도 수리는 수험생의 고득점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평가원이 "실제 수능은 모의평가보다 수리영역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시험 유형이 비슷하고, 어쨌거나 예년보다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점을 감안해 상위권 학생들은 이번 시험과 비슷한 난이도에 맞춰 공부할 필요가 있다.

메가스터디는 "항상 수리영역에서 수험생 희비가 엇갈렸고 올해 역시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