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라 - 짐 시네갈 코스트코 CEO
자신이 진정 원하는 걸 하라 - 부동산 ㆍ미디어 재벌 모트 주커맨

'단순하게 생각하라'(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코치를 기용하라'(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부하에게 권한을 이양해라'(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22일 '내 생애 가장 좋은 충고'란 기사에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에게 보탬이 될 만한 유명 인사 22명의 생활신조를 소개했다. 다섯 살 때 아버지로부터 처음 골프를 배운 뒤 세계적 골프 선수로 성장한 타이거 우즈(34)는 어릴 적 아버지가 필드에서 가르쳐준 충고를 시합 때마다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충고는 매우 간단했다"며 "공을 넣을 목표지점을 정하고 공을 쳐 넣으라는 게 그가 한 조언의 전부"라고 말했다. 육군 중령 출신의 얼 우즈는 어린 타이거 우즈에게 공을 쳐 넣는 법을 가르치기보다는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조언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데 집중했다. 이는 훗날 우즈가 어려운 경기를 치를 때마다 평정심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55)은 부하 직원에게 권한을 넘겨주는 것이야말로 성공 경영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1984년 신출내기 직원인 그가 사장에게 조언을 구하러 갔을 때 사장은 오히려 그에게 "지금 우린 무얼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당황한 블랭크페인이 급조한 대안을 제시하자 사장은 "좋은 아이디어"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그는 여기서 상사가 부하직원을 믿어주면 직원이 자신감을 갖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18세 때 슈퍼마켓 점원으로 출발해 미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짐 시네갈 CEO(74)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경영의 첫걸음"이라며 "상사가 일하는 방법을 몸소 보여줘야 직원들이 따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40여년 전 자신이 근무했던 프레드마트의 설립자인 솔 프라이스의 경영철학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 그는 "프라이스 사장은 매장에 쓰레기가 보이면 줍고 진열대가 너무 높으면 자신이 직접 나서서 고치곤 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 미디어 재벌로 유명한 모트 주커맨(73)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하라"고 충고한다. 그는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재학 당시 교수의 충고대로 3년간 관심 분야인 부동산과 저널리즘에 시간을 투자해 성공했다.

구글의 에릭 슈미츠 회장(55)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코치를 기용하라"고 귀띔했다. 인터넷 검색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 재능을 갖췄다고 자부한 그는 처음엔 코치의 필요성을 공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사안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조언자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고 실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