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는 예멘에서 피살된 고(故) 엄영선(34.여)씨 시신을 정밀 부검한 결과 머리 부분에서 5발의 총상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통보받은 부검 결과를 공개하며 "20일 서울 신월동 국과수에서 진행된 부검 결과 머리와 얼굴에서 5발의 총상이 발견됐다"고 했다.

총상 중 4건은 관통상이고 1건은 비관통상으로, 경찰은 시신 머리 부분에서 탄두 1개를 발견해 총기분석실에서 정밀 감정 중이다.

앞서 경찰은 19일 수원시 연화장에서 엄씨 시신에 대한 검시를 마친 뒤 "시신 우측 턱과 인중, 머리 등 4곳에서 총상을 발견했고, 근접 사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시신에서 구타나 결박 흔적은 없었다"면서 "지문 대조를 통해 1차 신원확인은 마쳤지만 DNA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엄씨는 외국인 봉사단원 8명과 함께 지난 12일 오후 4시께 예멘 사다지역에서 산책을 나갔다가 무장단체에 납치됐으며 3일 만인 15일 인근 지역에서 독일인 여성간호사 2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수원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